[대전 봉명] 라무진
라무진. 애증의 이름, 징기스칸이라는 요리를 알게 해준 곳은 라무친인데, 뭔가 현실적인 접근성을 알려준 곳이 바로 이곳. 먹다보면, 사실 그렇게 큰 가격 차이는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는 뭔가 그런 감성이 있다.
다찌(Bar)형 테이블로 앉는데, 그와중에 안쪽에도 앉을 수 있게 해서 뭔가 공간 효율을 극대화한 구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구워주기까지 하는 서비스.
배우자와 원래 목적지는 모츠나베를 먹으러 가려 했다. 요즘 우울해하는 그 분을 위해서 못할게 무어냐. 가자는 마음으로 출발하다가 잠시 들른 마트에서 다른 것으로 변했다가, 가는 길에 보인 곳이 양고기집이라 가게 되었다.
뭐, 사실 정보는 다 알테니, 그래도 보여줄만한게 메뉴판이지.
우린 set B 를 먹었다. 메누판을 보면 알지만, 여긴 참 이상하다. 추천 메뉴가 추가 메뉴다. ㅋㅋㅋㅋ 포스팅에 이런거 쓰면 안되는거 잘 아는데, 근데 이게 그렇다. 추가 메뉴가 추천이라. 게다가 양념이고 2인분이다. 추가로 2인분을 먹어야하기 때문에, 그렇다면 세트메뉴를 먹던지 뭐를 하던 그렇게 해야한다는 뜻이다.
단품으로 2인분, 3인분을 먹고나면 2인분을 야끼니쿠 추가를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진짜 개그가 아닐 수 없다.
원래 진짜 필요한건 양감자탕이다. 근데 양이 많다. 그랫 시킨게 1인분이 더 비싼 야끼니쿠 2인분이라니. 여튼, 야키니쿠는 추천이라고 씌여 있지만 시키지 말자.
이왕 쓴김에 또 한마디 하자. 솔직히 짜증낫다. 왜 추가로 해야하냐는 물음에 돌아온 답변은 불판이 다르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사진을 다 찍어본 결과, 똑같은 불판이다. 차라리 코팅이 벗겨져서, 이건 그런 불판에 쓰고 있다고 하면 이해를 할텐데, 그냥 고객을 벗겨먹기 위함일 뿐이다. 어차피 몇명 보지도 않는 블로그에 포스팅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진짜 그렇게 장사하는건 별로다.
뭐, 일단 고기는 맛있으니까, 고기를 보자.
양고기는 한점이 딱 맛있고, 양갈비도 미디움 레어로 익혔을 때만 한조각. 근데 구워주고 가니까 그렇게 먹을 수가 없다. 어쩔 수 없다. 차라리 남자들끼리가서 와구와구 먹는게 양고기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이날 특수부위는 소고기로 치면 보섭살인데..기억이 잘....이랑, 늑간살이 나왔다.
고기를 먹을때마다 느끼는건데, 자꾸 이름을 복잡하게 해서 기억을 못하게 하는 것이 전략인것 같다. 그냥 그런갑다 하고 먹거나, 아니면 아는것만 먹게 하려고. 짜증.
자, 이제 보여줄 것이 야키니쿠다. 나만 똑같이 느끼는지 한번 보자.
바뀐 불판, 야키니꾸. 그게 참....맛은 있지만, 먹을 필요가 있을까? 양고기로 추정되는 냉동고기를 가져와 볶다가 숙주, 양파, 고추와 볶는다. 그걸 굳이 저 불판에 할 필요가 있을까? 왜? 이해를 할 수 없다. 양념고기라 특별히 숯불의 불향이 배지도 않는다. 아니, 뱃어도 못느낀다. 게다가 소스를 찍어먹는데.
까놓고 말해 장삿속이지, 저게 무슨 다른 맛을 원하는 것인가? 아예 4인이상만 주는 것도 아니고, 이럴바엔 라무친이 백배 낫다. 라무친은 옷을 걸 수있는 공간의 확보부터 개인화 서비스가 확실하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을 안좋아하고, 이 집의 퀄리티가 나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젠 가지 않을 집이 된 이유다.
총평을 하자면, 그냥 돈없는 대학생이나 초년생들이 징기스칸이라는 음식을 뭔가 데이트 비스므레하게 가고 싶을 때 가는 곳이다. 양꼬치가 대중화된 요즘은 양고기가 그렇게 접하기 어렵지도 않다. 질좋은 양고기는 미디움 혹은 레어로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이젠 상식이다. 당신이 만약 돈이 충분치 않다면 차라리 잘 알아보고 좋은 집 가자.
더군다나 사케의 값도 너무하다. 어중간하게 데이트를 위함이라면, 당신이 남자라면, 그냥 이자카야 가라. 그게 더 낫다. 모츠나베 같은거 나쁘지 않다. 아니면 훠궈가 낫다. 가격대비한다면 말이다.
개별 별점 평가는 좋다. 맛도 준수하고, 서비스도. 가격도 고기만 먹는다면 좋다. 위생 역시. 접근성도 좋은 곳에만 있다. 근데 왜 추천하지 않느냐면, 상대적으로 우위가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좀더 프라이빗한 곳을 가던지, 아니면 아예 맛으로 승부하는 곳이 어떨까? 양꼬치에 경장육사. 호불호 없는 절대조합도 있는데,.
참, 봉명동은 주차가 늘 복불복이다. 유료주차장도 못찾아서...차라리 택시가 나을지도....
맛 ★★★★☆
서비스 ★★★★☆
가격 ★★☆☆☆
위생상태 ★★★★☆
접근성 ★★★★☆
이용방법
- 금액 : 자비
- 이동수단 : 자차로 20분거리.
- 위생상태 확인 : 징기스는 나쁘지 않다. 가 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