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선화동] 백금당
백금당....애증의 이름이다.
대전의 힙한 동네 은행동을 갔다가 디저트를 먹고자 찾아간 집이 바로 백금당.
그런데 재미지게도 백금당이라는 이름의 금은방이 실존했고, 심지어 대전역 부근이라 거리순으로 찾아간 곳은 문닫은 금은방이었다...
아내와 처음 데이트를 하던 시절 수플레 핫케이크의 정체를 알게 되었고, 집에서 시도해보기 전에 가보자해서 일산 부근에 있는 지점에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의 맛을 못잊어 다시 찾은 대전 선화동의 백금당.
백금당은 프랜차이즈로, 전국에 몇개 지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도 지도를 찾아보니, 금은방인 백금당이 나온다...네이버 지도를 이용하시는 경우에는 조심하시길 간곡히 부탁하는 바임...
각설하고, 이 집의 메인메뉴는 수플레케익.
수플레가 어느순간 유행하기 시작하였는데, 머랭을 친 계란을 이용한 팬케익으로 기계를 사용하지 않으면 만들기가 매우 힘들다. 최근 유행한 달고나 커피의 상위호환이라고 볼 수 있는데, 지금은 종영되었지만 예전의 인기TV프로그램이었던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쉐프들이 자존심을 부리기 위해 손으로 머랭을 치는 모습이 종종 보이곤 했었다.
일단 머랭을 치는게 문제지, 굽는건 사실 그리 큰 문제가 아니어서 거품기만 있다면 난이도는 굉장히 낮은 음식이다. 물론, 그 낮은 음식도 본인은 실패했다. (재능없을무...)
백금당의 특징은
1. 1인 1음료 주문 필수
2. 수플레케익을 비롯한 다른 메뉴는 음료에 해당하지 않아 커피1+케익1 이런 주문은 안됨
3. 케익이 맛있고 양많음. 밥대용도 되는 수준. 물론 아닐수도.
4. 과일은 대부분 딸기 바나나 키위 포도 중에서 나오는 듯. 가격에 따라 변동이 있긴 한거 같은데, 잘 모르겠음.
5. 빈티지 분위기 카페로 넓직한게, 사진찍기 괜찮음.
6. 나는 관심없지만 가자마자 따뜻한 손수건을 주는데, 이게 약간 어릴적 다니던 이발소의 느낌이 있음.
이다.
맛이야 뭐, 당연히 좋다.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 저 크림은 꾸덕하지 않고 오히려 묽은 느낌인데, 생크림에 열을 가하면 볼 수 있는 질감과 비슷하다. 그래서 수플레 특유의 단맛과 생크림의 단맛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단맛+단맛이 이상할것 같은데, 의외로 좋다. 대놓고 설탕!!! 과당!!! 단맛!!! 이런게 아니라 간접조명 두개를 비추는 듯한 은근하고 은은한 맛이기 때문인것 같다.
그리고 이집의 커피도 좋은데, 흔히 먹는 아메리카노류의 에스프레소 방식의 커피가 없고, 콜드브루 형태로 내린 커피를 이용한다. 그리고 여성분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밀크티 등도 좋은 선택이다. 다른데는 없는 신기한 메뉴가 몇 있지만, 사실 커피의 구성이 커피+크림+설탕의 조화를 어떤 재료로 어떻게 내느냐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커피는 커피가 주는 향과 산미, 쓴맛, 단맛, 그리고 크림의 부드러움, 단맛, 질감, 치감, 마지막으로 설탕과 같은 단맛을 내는 재료의 향과 맛, 커피와의 조화 등이 최종 맛을 결정하는 요소가 된다. 따라서 새로운 커피라 하더라도 기존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처음 만들자마자의 맛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시간이 흐른 뒤 거품이 가라앉고 대부분의 재료가 섞인 상태라면 믹스커피와 대동소이한 맛으로 변할 확률이 높다. (물론, 고유의 향과 맛이 있을 수 있으니,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이유에서 백금당의 음료는 에스프레소 기반의 음료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조금 독특한 맛을 보여준다. 콜드브루가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콜드브루라는 기법 자체가 시간을 소요하는 형식이고, 더치형태의 커피 드립 방식은 생산량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제약조건으로 한정판의 이미지가 강하고, 대중적이지 않게 된다. 그래서인지 가끔 가서 마시는 음료들은 확실한 차별점이 존재한다.
케익이나 음료나 맛은 모두 만족스러우나, 역시 가격 측면에서는 데이트가 아니라면 오기 힘든 수준. 앉아서 먹고 빠르게 나가지 말고 느긋하게 즐길 여력이 있을 때 오는게 그나마 가성비를 조금이라도 메울 수 있다. 서비스가 독특한데, 우선 따뜻한 물수건을 주는 것과, 음료를 자리로 가져다주고, 치워주는 서비스, 그리고 깔끔한 매장의 구성과 위생상태, 가게 내부에 위치한 남여 화장실의 분리는 아주 만족스럽다.(지점마다 차이가 있다). 다만 아쉬운게 지리적 위치인데, 대전에 오래 살지 않아서 그런지 지하철역이 부근에 있긴 한데, 차량이 없으면 오기 힘들고 여길 마지막으로 찾아오고 집에 간다고 가정할 때에는 뭔가 번화가는 아닌 듯한 골목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맛 ★★★★☆
서비스 ★★★★★
가격 ★★☆☆☆
위생상태 ★★★★☆
접근성 ★★☆☆☆
이용방법
- 금액 : 자비
- 이동수단 : 집에서 자차 35분 소요
- 위생상태 확인 : 근대스타일의 디자인이 주는 뭔가 깔끔함이 위생상태를 돋보이게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