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을 걸어서 해보려고 가던 중 지인에게 온 연락.
지인 : 뭐하냐? 밥이나 먹자.
본인 : 그러시죠.
지인 : 뭐 먹을래?
본인 : 얻어먹는 주제에 뭐 가릴게 있습니까? 그냥 다 좋습니다.
지인 : 야, 얻어먹어도 먹고싶은건 말하는거야 ㅋㅋㅋ
본인 : 그런가요? 그럼 고기 드시죠. 대패삼겹 어떠세요?
지인 : 오케이 그럼 회사로 와라
해서 향한 곳
이런 곳에 이런데가 다 있네?
가게에 들어선 시간이 대강 오후 8시 반 가량.
대패삼겹살 가격이 8천원으로 강남 부근인걸 감안할 때 저렴했고, 같이 나오는 찬 구성이 제주도식 두루치기와 비슷하다는 점이 특징.
이 제주도식 두루치기에 대해선 할 말이 좀 있는데, 예전에 제주도에 용이식당이라는 곳에 가서 처음 접한 방식이다. 최근 냉삼이나 대패삼겹살집에서는 일반화되는 느낌이지만, 그 당시에는 신선함 그자체였다. 불판에 고기를 구우며 김치, 콩나물 무침, 부추를 구워서 같이 볶는 형태의 방식.
흔해졌지 뭐.
여튼, 그런 유사한 찬구성으로 반찬은 같이 굽는 김치, 마늘, 파무침, 소스를 곁들인 양파, 소금기름장, 쌈장 정도로 단촐하게 나왔다.
가격대비 나쁘지 않은 구성이기도 했고, 불판이 얇아서 불 조절에 의해 고기를 금방 익힐 수 있었다.
이거도 번외인데, 냉동삼겹살, 대패삼겹살 류의 고기는 굳이 불향을 입힐 필요가 없으니 불판이 빨리 달구어지는 게 좋은 것 같다. 돌을 달구거나 뭐 그런 식으로 열을 보존하는 방식은 두께감이 있는 고기에서나 좋은 듯.
여튼 후루루룩 구워서 후루루룩 먹다보니, 소주 두병을 혼자 클리어.
지인형이 차를 가져오기도 했고 건강때문에 술을 잘 안먹으니 나혼자 그리 마셨네. 사실 나도 이제 끊기는 해야하는데....흐...
메뉴 구성은 부대찌개를 위시한 식사류와 생삽겹/대패삼겹 등의 고기류이며, 가격이 강남 대치 삼성 이런 지역 치고는 굉장히 저렴한 편.
특히 부대전골 소자가 있었는데, 16,000원이라는 가격 구성이 신기한 느낌을 주는 곳.
대패삼겹살 3인분은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고 시킨 야채고추장 삼겹.
굽던 중인 김치를 섞어 올려두니 저런 비주얼이 탄생하더라.
재미있는건 이집에서 원래 사용 중인 쌈채, 콩나물, 파무침 등을 고추장 삼겹살과 구어주는데, 여기 사용된 고기도 대패삼겹살이었다는 점이 특징이고, 고추장만 따로 받으면 직접 해도 될 듯 하지만, 아무래도 양념된 고기는 굽기 난이도가 있어서 그런지 주방에서 해서 가져다주시는 방식으로 진행됨.
그래서 불판을 한번 갈았는데, 사실 저런류의 불판은 그냥 물이나 소주를 조금 붓고 밀어내는 방식으로 한번 닦아내지만, 아예 불판을 교체해주셨다.
다 먹고 편의점에서 맥주 한캔 후 귀가하는 일정으로 마무리.
평범한 맛이지만, 대패삼겹살이 원래 평범한게 진리이니 오히려 좋았고, 생각해보니 고추장삼겹도 결국 다 먹은거로 봐선 나쁘지 않은 맛인듯.
주방은 모르겠고 여사님 두분이 서빙하고 계셨고, 마늘추가, 양파추가, 김치좀 더주세요 등등을 했지만 다 잘 들어주심. 다만 10시 반에 가게를 마감하신다고 하시며 10시부터 눈치를 조금 주심. 퇴근은 하셔야 하니까, 충분히 이해하죵
강남임을 감안하면 가격은 놀라운 수준이고, 위생상태도 나쁘지 않음. 수저 테이블 바닥 등에서 미끄덩하거나 고기 냄새가 나지 않았고, 관리를 열심히 하시는 가게인듯한 인상을 받음
차량으로 이동했는데, 나와서 집에가는 전철을 타러가니 삼성역과 선릉역의 중간이고, 위치도 괜찮은듯.
그 동네까지 가서 굳이 대패삼겹살을 먹을일이 없으니 다시 갈 것 같진 않지만, 누가 물어보면 추천해줘도 좋을 듯.
맛 ★★★★☆
서비스 ★★★★☆
가격 ★★★★☆
위생상태 ★★★★☆
접근성 ★★★★☆
이용방법
- 금액 : 자비
- 이동수단 : 지인 차량으로 이동
- 위생상태 확인 : 수저, 바닥, 음식나올때의 모습 등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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