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이런 식의 블로그가 무슨 의미일까 생각해본다.
정말이지 불친절한 블로그이다. 현장 사진이 잘 찍혀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직관적이고 주관적인 감상만 가득하다니.
다만, 그건 줄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XX맛집OOO, AA맛집BBBB 이런 식의 의미없는 반복된 문구는 하지 않을 테니.
아마도 그런 광고 문의가 들어올 것 같지 않지만, 만약 들어오더라도 나는 그냥 내 하고싶은 말을 쓰고 싶다.
황교익씨 이후 맛칼럼리스트의 설자리가 많이 좁아졌지만, 언젠가 그런 칼럼을 전문적으로 쓰는 사람이고 싶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방이동에 위치한 스포츠 펍인 플레이펍7
내부에 사격(3,000원), 다트(1,000원), 농구 슈팅게임기 등이 있고, 흡연실까지 갖추고 있는 펍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가게에 사람이 없었지만, 여름이 오는 시점에서 그런 부분만 풀리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이는 가게다.
같이간 일행이 특이한 메뉴가 있다고 해서 시켰는데, 가격이 2만원은 안되었던 감자피자였다.
최근에는 흔해진 독일식 감자전인 뢰스티의 변형이었다. 얇게 채썬 감자를 기름에 구워내는 형태인데, 이 위에 모짜렐라 치즈와 잣을 올려 피자처럼 구워진 음식이 나왔다.
맛이 상당했는데, 물론 기성품을 이용한 맛이라 그리 감흥이 크진 않았지만, 이런 정도의 퀄리티라면 와서 먹어도 불평할 사람은 없을 것 같았다. 하긴, 기름에 지진 감자(감자튀김과 비슷)에 피자치즈, 그리고 크림소스 등이 어우러진 맛이라, 어느 누구의 입맛에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긴 했다. 또한 잣이 올려진 것이 굉장히 특이했는데, 중간에 씹히는 잣의 맛이 꽤나 어울렸다. 감자+피자치즈+크림소스에 잣이 킥으로 작용하여 특징이 없을 법한 음식을 그냥 단순한 안주가 아닌 음식임을 인지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위에 올려진 새싹은 의외로 무맛으로, 그냥 디피느낌.
같이 곁들인 술은 레페 브라운. 지인의 추천으로 마셨는데, 역시 이런 펍에서의 술은 한 병이면 족한 것 같다. 우선 병의 크기가 작고, 맥주의 향과 맛을 느끼기에는 이미 취기가 오른 상태로 오기 때문에 그저 라거 타입의 국산맥주가 오히려 더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우리 말고 손님이 두어 팀이 더 있었는데, 그 팀들은 다 보드카를 주문하더라. 그것도 신기한 포인트. 이성과의 술자리이기 때문에 데이트를 겸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두우니 사진이 흐릿하긴 한데, 전반적으로 조명이 어둡긴 하다. 벽면에 위치한 장식에서 힙한 동네를 쫒아 가고자 하는 주인의 의지가 보였고, 내부에 위치한 화장실은 남여가 별도로 구분되어 있어 장점이긴 했다. 당연하게도 비싼 술값과 안주가격은 진입장벽, 다른 안주를 먹어볼 여력이 안되어 하나만 먹었는데, 사격게임, 다트 등을 즐길 수 있어서 활동적인걸 좋아하는 멤버들이랑 오면 좋을 것 같은 가게. 그리고 역시 펍에서는 음식을 기대하지말고 분위기와 즐길거리, 술의 준비 정도를 보는 게 낫겠다. 위생상태는 확인이 어려운 조도라 명확하진 않지만, 나쁘진 않았던 듯. 그리고 방이동은 주변에 살지 않는 이상에는 접근성은 낮은 편임을 감안하자. 근데 생각해보면 잠실에서 잠실새내까지 가지 않는 다면 방이먹자골목 말고는 대안이 없는 듯.
맛 ★★★☆☆
서비스 ★★★★☆
가격 ★☆☆☆☆
위생상태 ★★☆☆☆
접근성 ★★☆☆☆
이용방법
- 금액 : 자비
- 이동수단 : 잠실역 도보 15분 소요
- 위생상태 확인 : 사실 확인이 어려운 정도의 밝기. 냄새는 안나니 그걸 믿을 뿐.
플레이펍7
서울 송파구 오금로11길 30 지하1층 (방이동 59-3)
place.map.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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