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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

[대전 유성] 유성생갈비

상호명이 가물가물한데, 아직 문연지가 얼마 안되어 새로 오픈한 집이다.

위치를 찾아가실 분은 이전 상호인 정돈가를 찾던가, 아니면 아래 주소를 참고하시면 된다.

 

일단 이 집은 고기를 내는 방식이 특이하다. 돼지생갈비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 고기를 내는 방식이 등갈비와 유사한 형태이다.

하지만 등갈비는 아니다. 등갈비의 경우 한쪽에 살을 붙이고 다른쪽에 하는 방식인데에 비해, 여기는 가운데를 갈집을 넣어 고기를 넓게 편 형태였다.

소갈비의 성지인 수원이나, 벽제 등에서 소갈비를 정육하는 방식에서 영감을 얻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돼지갈비를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존재한다.

 

첫번째 사진은 고기를 올려주셨을 때의 모습, 두번쨰는 내가 올린 고기이다.

첫번째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일단 화력을 무지막지하게 올려서 준다. 이런 요리에서 흔하게 쓰이지만 성능좋은 백탄을 사용하고 있었고, 피아노줄 불판은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은 성능을 자랑하는 사각교차철사형 불판을 사용한다. 그러다보니 첫 고기 올리기 전에는 철사가 벌겋게 달아올라있을 정도였다.

고기를 올리자마자 바로 연기가 자욱하게 나는데, 마이야르를 기대해도 좋을 정도의 온도였다.

하지만 두번째 올린 고기부터는 그정도는 아니었고. 잘 익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고온에 육즙을 가둘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이집 고기는 국내산 생고기를 사용한다고 써있었는데, 일단 고기의 질감과 냄새에서는 확실히 국내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정육 방식이 독특하여 수입을 하는 경우에는 저런 모양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뼈가 포함된 통고기를 수입하기에는 돼지갈비찜용 고기를 해동 후 손질하여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존재하여 국내산 고기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갈비는 삼겹살에 인접한 부위로 대부분 지방층이 고루게 분포한다. 때문에 저 사진만으로 돼지의 등급을 판단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찜용 갈비를 쓴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크기가 찜용에 비해 조금 더 컷고, 고기를 해동할 때에 발생할 수 있는 수분이나 누린내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생갈비가 맞을 것 같았다.

 

저 방식의 정육은 크게 두가지 문제가 존재한다. 우선 고기를 고르게 익히기 어렵다는 점이다. 중앙에 뼈가 위치하고 있으므로 근막 부위까지 익힐때는 꽤나 섬세한 기술이 필요하다. 숯불은 불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고기가 익어가는 위치를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가운데가 익기 힘든 구조를 가지고 있다보니, 약간 고기가 익었을 때에 양 끝을 잘라내어 더 익히는 방식으로 구워먹었다. 두번째는 등갈비 식으로 먹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고기를 주문하면 목장갑이 같이 나온다. 누가봐도 들고 뜯으라는 말인데, 비닐장갑은 안준다. 결국 달라고 해서 받았지만, 목장갑으로 들고 뜯어먹으라는 얘기일 것이다. (아니면 불이 뜨거우니 장갑을 끼고 구우라는 것일지도...) 근데 저 구조에서는 뼈에 붙어있는 근막이 잘 익지 않아 쉽사리 떨어지지가 않는다.결국, 잘라 먹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육이 깔끔해서 인지, 양 끝을 뼈에 가깝게 잘라내면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사이즈가 된다. 고기또한 나쁘지 않았고 맛도 괜찮은 편이었다.

다만, 가게를 오픈한지 얼마 안되서인지, 직원이 뭔가 정신없이 혼란스러워하고 있었고, 이렇게 정육한 방식에 대한 정보나 먹는 방법등을 자세하게 알려주지 않은 것은 아쉬웠다. 새가게라 위생상태는 판단하기 어려웠으나, 가격이 꽤 저렴하게 괜찮았고, 봉명동이라는 조건이 갖추고 있는 접근성 면에서 괜찮은 집이었다.

 

 

맛 ★★★★☆

서비스 ★★★☆☆

가격 ★★★★☆

위생상태 ★★★☆☆

접근성 ★★★★☆

이용방법

- 금액 : 자비

- 이동수단 : 집에서 차량으로 20분 가량 이동

- 위생상태 확인 : 신규 오픈 지점이라 판단이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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